인연의 끈이 닿고, 다시 그 끈이 각자의 방향을 향하게 된다. 그것이 어떻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미물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세상'은 그런 식으로 돌아간다.
인연의 끈이 팽팽하게 연결되어 있을수록, 그 결속이 튼튼하지 않으면 그 연결은 곧 와해된다. 사실 이 끈 메타포는 현실을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은유적이지만, 수백여 년 동안 쓰이고 있을 정도로 멋스럽다.
끈이 어차피 끊어질 것이라면 진작 끊어내는 것이 옳은가? 그 이전에 끈이란 어차피 끊어질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가 아닌가 하는 질문도 던져본다. '끊'어진다고 하여 '끈'은 아닐까 하는 실없는 농담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인연은 그것을 실험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만큼 실험과는 다르다. 간혹 실험과 비슷한 점을 찾아볼 수는 있지만 여전히, 온전히 실험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실패할 실험을 폐기하듯이, sooner or later, 끝나버릴 인연이라고 해서 지금 당장 끊어버릴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아아. 미래가 어두운 길이라 할지라도 '끝'까지 걸어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나, 반대로 그러한 어리석음이 없다면 너무나도 비인간적이다. to go, or not to go: that is the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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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적었던 글을 이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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