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힘든 날 그저 사는 이야기

사랑이라는 것은 달콤한 것이라기보다는 가장 격렬한 감정의 투쟁이다.

어디선가 읽었던 문장을 기억을 더듬어가며 복원해보았다(실제 문장은 위 문장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사랑이란 참으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아니, 그보다는 사람들은 참으로 다른 것들을 각자 (때로는 제멋대로) 사랑이라고 부른다. 소설 속의 달콤한 사랑을 떠올리는 사람(안타깝게도 이들은 사랑을 좀처럼 찾지 못한다)부터 욕망과 의지의 소용돌이로 그리는 사람까지 정말 다양해서, 사람들이 사랑을 제멋대로 규정한다고 표현해도 무리가 아니다.

나는 현재 애인이 있는데, 그녀와 교제중인 것이 특정한 목적이 있어서는 아닌 점에 비추어 봐도, 그리고 그 외의 제반 사정을 고려해봐도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는 나의 애인이다. 다소 엉성하게 조직된, 게다가 거부감이 드는 문장이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해 보면, 비단 나만이 이러한 결론에 내리는 것은 아니다. 내가 믿기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연인관계라는 관계의 존재가 사랑이라는 그 실체에 선행한다. 즉, 사랑하기 때문에 애인(愛人)이 된다기 보다는 애인(愛人), 즉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 대하여 느끼는 감정은 사랑이 되어 버린다. 그 때문에 이렇게도 사랑이란 놈이 다양한 형태를 띄게 되는 것이다. 좀 다르게 표현하자면 실체 없이 부유한다.

다시 개인적으로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나는 내가 사랑을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하여 의심하지는 않지만, 이 놈은 나를 상당히 힘들게 한다. 나와 나의 애인 모두 감정이 여러모로 격렬하게 일어나는 사람들이고, 우리의 사랑이란 가장 격렬한 감정의 투쟁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감정의 투쟁은 당연하게도 서로를 힘들게 하고, 다른 생활영역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힌다. 평화로운 삶과 양립하기가 힘들다. 이 관계가 지속되려면 이러한 감정을 일으키는 갈등이 줄어둘든지, 투쟁 자체를 즐기고 그것에서 삶의 큰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은데,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최근의 이런 화두도 고민이지만, 더 고민스러운 것은 나의 상대방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짐작도 하지 못한 채 나에게 감정을 쏟아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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